얼마 전에 남자친구가 백종원이 유튜브에서 꼬막비빔밥을 만들었다는 이야기를 해주면서 영상을 보여주었다. 남자친구는 평소에도 원래 꼬막을 좋아하는 편이었고 꼬막이 우리 집 근처에 있는 식자재마트에서는 1kg에 3500원으로 세일을 하고 있었다.

원래도 티몬에서 사면 3kg에 만원 정도 하는데 이건 무지 싼 편이고 원래는 2kg에 만 원정도 하는 것인데 1kg에 3500원 세일 하는 게 오늘 하루만 딱 한다고 하길래 남자친구가 식자재마트 문이 닫기 2시간 전에 부랴부랴 밤 9시인데도 나가서 사왔다.

그렇게 우리 집에 도착한 꼬막 2kg 도착을 하자마자 2시간 동안 소금을 푼 물에 담가서 꼬막이 머금고 있던 나쁜 물질들을 내뱉게 하고 끓는 물에 소금와 식초를 살짝 넣고 팔팔 끓인 뒤에 해감한 꼬막을 어느정도 한번 더 씻어준 다음에 삶아주었다.

나중에 백종원의 꼬막비빔밥 영상을 보니까 우리가 한 삶는법이랑은 약간 다르긴 한데 얼추 전반적으로는 비슷했다. 하지만 뭔가 더 정확한 방법을 알고 싶으시다면 위 영상을 통하여서 삶는법도 확인해보실 수가 있다.



그렇게 예쁘고 깨끗하게 씻고 해감한 뒤 삶아낸 꼬막들의 모습이다. 2kg이라서 양이 무지 많았는데 이 큰 유리 통 한 통과 조금 작은 미니 락앤락 통 한 통을 모두 가득채울 만큼 많은 양이 우리 집에 생기게 되었다. 꼬막을 이렇게 많이 먹어본 것은 어렸을 때 이후로 처음이기 때문에 과연 어떤 맛을 낼 지 궁금하였다.



그런데 이 꼬막 비빔밥을 만들어 먹기 전에는 한번 양념장을 간단하게 만들어서 꼬막 위에 올려서 얹어 먹고 흰 밥하고 같이 밥반찬 삼아서 열심히 먹어줬었던 것이 다였는데 그 때 당시에도 신선하고 프레시한 활꼬막의 삶은 맛이 그대로 전해져서 바다의 깊은 맛을 느끼는 기분이 정말 좋았었다.

때문에 꼬막 비빔밥을 한번도 먹어본 적은 없었지만 만들기 전에서부터 아 이거 꼬막비빔밥으로 해먹으면 진짜 맛있겠다 싶어서 얼른 요리를 따라서 만들어보고 싶었다.

때문에 일단 남자친구하고 나하고 역할분담을 해서 백종원의 유튜브 영상을 보면서 나는 잘 삶아진 꼬막의 살만을 발라내는 작업을 하고 남자친구는 양념장을 만들기로 하였다.


이것이 바로 내 남자친구가 백종원의 꼬막비빔밥 양념장 레시피를 보고 그대로 따라해서 만든 것이다. 이 양념장의 레시피는 위의 백종원 유튜브 채널 영상에도 잘 나와있고 설명칸에도 자세하게 기록되어 있다.


레시피를 가지고 오고 싶었으나 혹시라도 유튜브 채널에 피해가 갈까봐 혹은 레시피 자체가 저작권에 걸릴 수도 있을 것 같아서 그냥 가져오지 않고 영상을 대신 첨부하게 되었다. 


불편하실 수도 있겠지만 위 영상을 참고하시게 된다면 보다 자세하게 알아보실 수가 있다. 본인은 그 레시피를 그대로 똑같이 따라해보았고 과연 어떤 맛을 내는 지 얼마나 맛있는 지에 대한 맛 평가 위주로 글을 작성해보려고 한다.



그렇게 양념장도 다 만들어 주게 되었다면 이제 남은 것은 손질한 꼬막살들과 참기름 조금과 김가루 및 참기름과 참깨를 솔솔 뿌려주어서 먹기 좋게 잘 섞어주면 되는 것이다. 이때 당시 되게 배가 고팠었는데 비주얼만 봐도 군침이 절로 도는 그런 느낌이었다.

나는 꼬막비빔밥을 살면서 한번도 먹어본 적이 없었는데도 불구하고 대강 잘 섞고있는 와중에도 이 맛이 어떠한 맛을 낼 지 대략적으로 감이 오기 시작했다.


잘 삶은 활꼬막살이 들어가 있어서 무척이나 신선하고 감칠맛이 맴돌 것이며 살아있는 생물 그 특유의 아미노산이 입 안에서 감돌면서 춤을 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. 거기에 고소함과 매콤한 풍미 모두를 갖춘 양념장의 맛과 김가루 특유의 아삭한 식감이 나를 기대하게 만들었다.

그렇게 잘 섞어서 한 입 먹어본 순간은 정말 황홀함 그 자체였다. 그냥 정말 신선함 그 자체에 매콤함과 감칠맛 그 자체였다. 마치 집이 아닌 내가 먹고 있는 이곳이 강릉에 있는 바닷가 바로 앞에서 막 잡아올린 꼬막을 푹푹 삶아서 바로 비빔밥으로 만들어먹는 듯한 그런 맛이 나를 반겨주었다.

정말 이런 맛은 놀라울 지경이라면서 나는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. 그런데 남자친구는 비빔밥을 해먹으면 뜨거운 밥과 꼬막이 만나게 되서 좀 따뜻해지면서 좀 신선함이 떨어진다고 꼬막비빔밥을 해먹지 않고 삶은 꼬막살 위에 양념장을 올려서 발라먹는 식으로 흰 밥과 먹게 되었다. 물론 이 때 양념장 역시도 백종원 꼬막비빔밥 양념장 레시피를 그대로 사용했었다.

그런데 그 결과 역시도 실로 대단했다. 꼬막 따로 밥 따로 양념장 발라먹는 방법은 이 전에도 먹었었던 것인데 그때 보다 백종원의 양념장으로 만들어서 발라먹는 맛이 더욱 깊은 맛이 느껴졌고 흡사 사먹는 맛이 이런 것이구나 싶은 마음이 들어서 이제는 꼬막비빔밥을 나가서 사먹을 일은 없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.


그렇게 결국 밥을 싹싹 긁어먹었던 나는 심지어 이 날 이 꼬막비빔밥이 첫 끼였기 때문에 애초에 밥을 고봉밥으로 300ml 꽉 꽉 채워서 라이스키퍼에 저장되어 있던 것을 전자레인지에 3분 정도 돌리고 바로 꺼내서 비벼먹었던 것이었기 때문에 배가 부를만도 했는데 한 그릇을 더 추가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 뿐이었다.

그런데 이걸 다 먹고 나서 이 날 막 도착한 영의정의 못난이인절미도 후식으로 먹어야 했기 때문에 차마 한 그릇에 한 스푼이라도 더 덜지 못하고 간신히 참아낼 수 있었다.

그리고 아직 집에 꼬막이 잔뜩 많이 남아있기 때문에 그것들로 또다시 이 꼬막비빔밥을 만들어먹을 의향이 100%였다. 그 정도로 정말 맛있게 먹었고 꼬막은 해산물들 중에서도 저렴한 편에 속하기 때문에 앞으로 다 먹고 나서도 언젠가는 조만간 또 먹고싶어지면 사다가 만들어 먹지 않을 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.